지난달 말,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한 첫번째 퓨처디자인포럼에 다녀오게 되었다.
내가 있는 가구 업계에서는 AI를 아직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디자인 업계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앞으로 AI 로 인한 디자인 업계 변화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좋은 강의, 전시가 있으면 언제든 출장을 허락해주는 우리 회사). 너무 업무와 연관성 없는 내용이 아닐까 가기 전 고민했었지만 결론적으로 참석하기를 너무 잘했고,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같이 간 팀원들도 모두 만족했다.)
퓨처디자인 포럼 포스터와 강의자 리스트. 전자, IT, 자동차, 영상, 시각 각 분야의 현직자들의 강의라 기대되었다.
포럼을 서울 동대문 JW 메리어트 호텔 지하에서 해서 고급스러웠고 케이터링도 꽤나 신경써서 준비해주셔서 감동받았다.
일찍 와서 대기하기를 잘했다. 특히... 뺑 오 쇼콜라 너무 맛있었다. 파리에서 먹은 것보다도 맛있었던듯 XD
커피도 야무지게 챙겨와서 포럼 시작 기다리면서 찰칵. 디자인 각 업계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빨간 목걸이에 회사 이름과 내 이름이 떡 하니 새겨져 있어서 조금 민망했다.
포럼을 열어주는 아나운서님. 역시 아나운서 답게 진행이 매끄러우셨고 예쁘셨다.
1. LG전자 - 이향은 상무
첫 발표는 LG 전자 상무님이 해주셨는데, 대기업 상무님 답게 포스가 남다르셨다. 딕션이 좋고 발표력이 좋으셔서 몰입이 잘되었다.
이제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이다. AI기술의 진보가 무서울 정도이다. 그러나 AI는 인간의 프롬프트만큼만 성장할수있다. 실제 호모 프롬프트의 마켓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자연스럽게 젠지 세대 이하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유망직종이 될 것 같다. (나와는 너무 먼 그들)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설명했다. 영화 her 에서 AI 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가 나온다. 인간이 AI를 사랑할 수 있으려면 어떤 인터페이스와 기술이 있어야 할까?
LG에서 만들고 있는 AI 홈 집사 인터페이스 모델을 설명,제안해주었다. 홈 집사 기계가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다... 아이디어 좋은듯. 눈도 막 깜빡거리고 하트로 뿅 변하고. 옷도 입힐 수 있다고 하고. ㅎㅎㅎ 실제 로봇청소기처럼 상용화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상무님 답게 마지막은 거의 LG 전자 광고였는데 실제로 저런 기술들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거라 생각하기에 이런 연구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는 AI를 아날로그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라고 다시한번 호모 프롬프트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마무리하였다. (LG 전자 들어가려면 프롬프트 잘 입력해야 할 듯... 난 아마 안될거야.)
2. 산돌메타랩 - 조성민 대표
두번째 강의로는 유명한 폰트 회사인 산돌메타랩 대표님이었다. 댄디한 스타일에 키도 크시고 멋지셨다. 조곤조곤 겸손한 태도로 말씀하셔서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인트로에서 디자이너,기획자들 대상으로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설문한 결과를 보여주셨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시안작업, 아이디어 레퍼런스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이미지생성 AI 중에서 미드저니(Midjourney)가 가장 퀄리티가 좋게 나와서 많이 사용한다는 결과. 주변 건축하시는 분이 이 프로그램으로 건물 사진 쫙쫙 뽑아내는거 봤는데 확실히 아이디어 레퍼런스로 활용하기에 좋을 것 같긴 했다.
AI 이미지의 단점은 AI 티가 난다는 것. 그것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사실. 대표님은 실제 디자인분야에서 AI를 툴로 사용하는 비중이 많이 낮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 본인이 해본 생성형 AI 디자인 워크플로우를 보여주셨다. 긱 시크에 대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거였는데 역시나 좀 어설픈 결과가 나와서, 결국 그대로 사용하진 못하고 디자이너가 포토샵 등의 후작업을 해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본인 발표자료를 인공지능 CHAT GPT가 알려준대로 만들었다고 반전 웃음 포인트를 주셨다.
3.컴파운드 컬렉티브 - 전이안 대표
이분은 이번 포럼 발표를 찢은 분으로 겉모습도 말투도 그냥 간지나는 래퍼 그 자체였다. 대부분 자기를 모를거라며 본인 소개를 하셨는데 오디오 비주얼디렉터라고 한다. ( 처음 업은 아트디렉터로 시작하여, 현재는 뮤직비디오/광고 등의 영상작업을 주로 하고 계신다는 깨알 TMI 까지 :D.. 아트디렉터라니 커리어가 멋지다.)
이렇게나 많은 클라이언트들과 일했다고 설명하는 부분. 유명 브랜드랑 많이 작업했다.
현재 본인이 시각적인 청각적 자극을 극대화시켜 대중에게 메세지를 담아 던지는 일을 하고 있어서 주로 새로움 실험적인 것들을 하고있다고 했다. 그래서 AI툴을 최대로 활용하여 제작한 작업물들을 최근 많이 하고 있다고 했고, 긴말 없이 냅다 영상을 틀어줬다. (서울시 관광공사와의 작업.)
그래서 그런지 발표 자료 퀄리티가 미쳤었다... 중간중간 영상하며 PPT 디자인하며. 자기가 100장 넘게 준비해와서 빨리 말한다고..
한달동안 영상 이미지 1700개 만들어서 3%활용
일주일단위로 퀄리티가 계속늘어나는 ai 툴때문에 3개월치 이미지 거의 폐기함.
요새는 10-15초 숏폼에 메세지를 심플하게 담아내야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짐.
자신의 디자인철학을 KISS( keep it simple stupid )라고 말함.
현재 AI 영상물 한계 : 언어,인물, 문화적차이 인식못함 & 4초의 법칙이라고 영상 4초가 넘어가면 영상이 망가지기 시작함
4초씩 새로 생성하고 이어서 만들어야 괜찮고, 2차 가공 작업을 여러개 한다고 하셨다.
서울 시내 풍경을 AI로 돌리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실제 본인은 차 위에 360도 카메라를 올려서 서울 풍경을 고프로로 찍어서 AI로 돌리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결국 좋은 퀄리티의 AI 영상이 나오려면 시간과 노력이 그만큼 든다고..
대표님이 말한, 그럼에도 AI를 써야하는 이유
: 다수의 작업자가 몇개월 밤낮으로 만들어야하는 소스들을 AI 제작은 단 몇초만에 만들어낸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AI가 영상제작 현장을 대체할수는 없다. 전자책이 나왔다고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듯이. 다만 AI 디자인은 앞으로 하나의 화풍,기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4. 기아글로벌디자인 - 서보호 책임연구원
이분은 산업디자인전공을 하고 기아 자동차에 디자이너로 입사 : 인테리어디자인 내장디자인8년 - 상품기획 - 디지털차량개발 - 현재는 AI 자동화 연구 진행중이라고 하셨다. 한 회사에 쭉 계시면서 커리어가 변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사내 AI 활용관련 자동차 설계 디자인을 예로 들어서 설명을 해주셨다.
1. AI로 새로운 자동차 휠 디자인 만들기 :
일반 이미지를 가지고 휠로 AI 생성 (4천장)+실제휠이미지(4천장)=새로운 휠디자인 생성을 했다고... 4천장 정도는 뽑아야지 원하는 그림이 나오는 수준. AI가 결코 쉽다고 볼수는 없다.
2. 제조분야 AI디자인 제약점
1) 결과의 타당성
2) 창의성
3) 분류, 인지의 어려움
4) 데이터 수집, 학습제약
결론적으로 현재는 제조업에서 AI 기술의 적극적인 적용이 좀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이런 단점을 보완,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5. 미국 google - 박상학 크리에티브디렉터
이분은 디자이너가 아닌 구글의 광고마케터로 디자이너관점보다는 마케팅 관점에서 주로 설명하셨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 구글의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 구글은 사용자 신뢰, 경험이 최우선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7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다양성을 원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구글은 개개인의 사용자맞춤정보에 집중하게 되었고, 월드컵에서 개인맞춤형 광고. 검색기록을 활용한 맞춤형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우리에게 익숙해진 SNS 맞춤 광고를 보면 알 수 있다)
구글은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하여 자체 생성형 AI를 만들었고 현재 내부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탬플릿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구글 자체 AI 분석기능을 통해 한 브랜드의 웹사이트를 분석하면 브랜드를 완전 학습하여 브랜드에 맞는 광고마케팅 시안을 자동 추출해준다고... (이게 대박인듯 하다. 보안 문제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셨다ㅜ)
PROCESS
1.브랜드이해 - 2.브랜드이미지 추출 - 3.이미지 조정 - 4. 텍스트까지 입혀줌 (시즌별 광고를 돌리기쉬움)
앞선 강의들과 마찬가지로, AI 특성상 언어 문화적 이해가 부족하여 생기는 문제들은 아직 있고 발전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하였다.
포럼 총평
이번 디자인포럼에서는 현재 AI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황과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초창기 단계이지만 AI기술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업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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