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논나'는 내가 유일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유튜버이다.
내가 아미치(밀라논나의 팬이름)가 된 이유 또한 내 친한 친구가 추천해주어서 였다.
밀라논나? 처음엔 이름이 그게 뭐지? 라고 생각이 들었고, 70대 할머니가 유튜브를 하신다는 말에
막연히 박막례 할머니와 같은 친근한 우리네 할머니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정~말 곱게, 우아하게 나이 드신 여성분을 만나게 되었고 나는 그분의 매력에 폭 빠지게 되었다.
"차오 아미치~(안녕 내친구들)" 라고 인사하는 이 할머니는
그 시대에,, 이화여대에서 섬유를 전공하고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에서 유학을 다녀오셨다.
유학 후, 한국에 돌아오셔서 페라가모, 막스마라를 한국에 론칭하고 삼풍백화점의 고문으로 계셨다.
이러한 뒷 배경을 듣고 나서야, 한국의 평범한 할머니들과는 다른 그녀의 멋진 패션과 외모의 이유가 자연스럽다.
한국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한국의 70대 할머니의 이미지는
보통 허리가 굽고 주름이 자글자글하며 옷과 화장, 악세사리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아예 그것의 중요성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몇년 전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도 정말 고우신 분이었지만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으셨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할머니는 아름답다기 보다는 푸근하고, 멋지다기 보다는 조금은 안쓰러운 존재로 기억된다.
반면 밀라논나는 생기있는 표정과 멋지게 스타일링한 흰머리, 세련된 안경과 옷차림,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그녀가 좋아하고 의미가 있는) 악세사리까지 완벽하다.
그래서 그녀는 멋지게 늙어가는 여성의 이미지 자체가 없는, 한국의 20-30대 여성들을 완벽하게 매료시켜 버렸다.
30대 여성인 나 또한 마음 한구석, 여성으로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늘어지고, 검버섯이 피고, 몸이 쪼그라든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슬퍼지지 않나?
그런데 이분을 통해 늙는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든다. 나이 드는 것 자체를 두려워 말자.
- 멋지고 쿨하고 삶에 찌들지 않은 할머니가 되자.
-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지 말고, 자기 관리 하자.
(화장도 귀찮아하지 말고, 멋진 옷도 사입을 줄 알고, 악세사리도 TPO에 맞게 척척 하며 살자.)
-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따뜻한 위로와 멋진 조언을 해줄 수 있게 성장하자.
- 지금부터 나의 안목을 기르자. 어울리는 옷을 찾아 입고, 좋은 악세사리 몇개 정도는 사면서 오래 오래 의미를 부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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